나이 마흔이 넘다 보니
인생의 길이라는게 조금씩 보이는듯 하다
현재 나의 문제점, 내 가정의 문제점,
개선 하려 노력도 해봤다
결혼 한 이래 한결같은 문제
남편의 잦은 외박
평균 일주일에 한번 내지 두번
첨엔 도박만 하는줄 알았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설득도 해봤고, 협박도 해봤고
결혼 4년차엔 이혼도 하려 했다
다시는 안하겠단다. 믿었다
그케 10년 세월 살다보니 나도 무뎌졌다
근데 문제가 생겼다
이런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정상적이질 않는다는 걸......
애들이 착한편이다. 아빠의 무관심에 자란 애들치곤....
남들이 봤을때 우리 가정은 아주 평범하고 평화로운 가정이다
착하게 생긴 남편, 직장도 신이 내려준 직장, 직급도 다른이들보다 높게 시작했다
그럼 나?
평범한 직장인, 순하게 생긴 사람, 모범생 스타일, 일 잘하는 성실한 사람..
다른건 다 몰라도 일에 있어서는 직장에서 최선을 다한다. 사장님도 인정한다
내가 받은 월급 아깝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겠금 하려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내 가정
중3, 초5, 아들만 둘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애가 이상하게 변해갔다
엄마말은 이젠 잔소리가 되었고, 늘 외박으로 엄마한테 무시당하는 아빠는
지 상대가 못된다 생각한것 같다. 아빠가 훈계아닌 훈계를 하면 속으로 '지나 잘해라' 한단다
그야말로 아빠는 돈벌어다 주면 되는거다.
근데 솔직 내 맘속에 없는 남편보다 있는게 좋고, 일단은 월급은 갖다 주니까로 지금까지 버텼다
학교담임이 면담을 하잔다
학생 신상카드와 여러가지를 물어본다음 하신 말씀 " 이런 가정에 이런 애가 있다니"
내가 해석하기에 '완만한 가정에 아빠 엄마 성실해 보이는데 애가 이렇게 문제아가 되어 가네요 '
저번주 일요일 커피 두잔을 타서 작은방으로 불러
울면서 학교 면담 얘기하고 서로 노력하며 살자 했고
혹시 나랑 살기 싫어 이런거냐? 이 가정에 불만있냐? 바깥에서 살고 싶은 여자 있냐? 도박이 그렇게 재밌냐?
아빠로서 인생선배로써 아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남자가 되어주기를 진심으로 얘기했다.
내가 당신한테 이렇게 진심을 다해 부탁하는거는 이번이 마지막이 될거라고
예전에 내 스스로 손목을 끊으려 하고 15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려 하고..
이제는 그런 짓도 안할거라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물었네요
나 사랑하지 않냐고? 나한테 불만있냐고
없답니다
근데 문제는 재작년 말부터 이사람의 행동이 의심스러워졌어요
도박?? 과연 화투패만 잡고 올까?
집에 오면 핸드폰이 모두 깨끗히 지워져 있습니다
잠자리에서도 (예전부터 이사람한테 마음이 멀어져 간 상태이기에 제가 먼저 원한적 한번도 없구요,
할말은 아니지만 잠자리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상한걸 요구합니다
포르노 같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바깥에서 이케 하고 노냐고 물어본적 있구요
여자도 있는듯 하여
그 여자랑 살고 싶으면 살아라 했구요. 애들땜에 이혼서류까지는 .............(맘이 ..........
누가 날 죽여줬으면 좋겠어요.............)
여튼 지난 주 그렇게 얘기하고 잠시 아주 잠시 애들한테 다정하게 대하더군요
물론 평상시에도 험악한 인상의 아빠는 아니었으니.......
이 노력이 그래도 한달은 갈줄 알았어요
근데 일주일도 못되어 깨지네요
또 외박!!!
외박시엔 핸드폰도 꺼놓고 집에 사람이 죽어 나가도 모릅니다
몇년전에 작은녀석이 맹장이 터져 새벽에 업고 응급실 갈때도 그랬고
작년에 집에서 갑작스런 공황장애로 제가 쓰러질때도 그랬고
명절 전에 2박 3일 외박은 기본이고
어제부로 제 맘속에 이사람은 이혼당했습니다
혼자인 저도 불쌍하지만 씩씩하게, 일단은 내 뱃속을 통해 나온 내 새끼들 성인이 될때까지 꾹 참고
집에 서성이는 꼴만 보고 살겠다고.... 또 다른 영혼이 하나 더 있다고 생각할련다고 다짐 또 다짐 했습니다
나는 이젠 진짜 혼자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제 맘속에 미움이 많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미움도 그리움도 사랑도 존재하지 않는다는걸 알고 넘 슬펐던 기억이 있는데,
누가 그러더군요
남편으로, 남자로 알지말고 불쌍한 사람으로만 생각하라고
한마디로 측은지심으로 이사람을 바라보라고, 네 맞아요 불쌍해요
어쩌다 나같은 돌같은 여자 만나서.......어찌보면 나보다 더 정있는 사람인데..........
하지만 이젠 내 맘속에 남편, 남자는 없어요
이 사람이 정상인이 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지만 그런다 할 지라도
돌아서버린 이 마음, 되돌리기는 힘들것 같아요. 16년 맘 고생 했으면 됐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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